미국 백악관에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도록 하는 정보의 유출은 '불충'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실제로내부의 논쟁은 일절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지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이같이 반대가 허용되지 않는 것 같은 최근 백악관 분위기는민주주의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뉴욕 타임스는 과거에는 백악관 내의 정책논쟁이 일부 외부로 유출되면서 여론의 검증을 거치기도 하고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내는 방법으로 활용되기도 했으나 부시 대통령의 백악관에는 내부갈등도 없고 더욱 통제된 분위기이며 과거 수십년간의 어느 정권에 비해서도 충성스러운 보좌관들로 채워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린든 B 존슨 전 대통령 시절 그가 베트남전과 관련된 정책에 반대하는 휴버트 험프리 부통령을 주요 회의에서 배제시키지만 않았더라면 베트남전에서미국이 그처럼 큰 수치를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참모들을 내쫓지만 않았더라면 워터게이트 스캔들의 양상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금 현재 부시 정부 내에서 가장 큰 갈등은 테러응징전쟁을확대하는 문제를 둘러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간의 견해차일 것이나 그것은 현재 아주 점잖은 수준이다. 헨리 왁스먼 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주)은 부시 정부가 언론과 의회에 대해폐쇄적인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스탠퍼드대의 역사학교수 데이비드 케네디는 현재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감안할 때 되도록이면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보좌관이었던 더글러스 소스닉은 내부적으로 의견이 활발하게 개진되지 않을 경우 그 정부는 실패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클린턴 대통령 시절만 해도 보좌관들이 그를 지칭할 때 '클린턴'이라고 했으나 현 정부에서는 부시 대통령을 지칭할 때 '대통령'이라고만 할 정도로 부시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의 위엄을 중시하는 문화를 백악관내에 형성시키고 있다고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