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반(反) 탈레반 연합세력은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전사들이 은신해 있는 것으로믿어지는 토라 보라의 통제권을 완만하지만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고 토미 프랭크스미국 중부사령관이 16일 말했다. 프랭크스 사령관은 ABC방송의 일요 시사 대담 프로그램 `이번 주'에 출연, 동부동맹이 토라 보라에 있는 알-카에다의 마지막 진지들을 탈환했으나 빈 라덴의 종적은 찾지 못했다는 보도에 논평하면서 "그들은 전진하고 있으나 토라 보라를 완전 장악할 때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고 말하는 게 정확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물리적으로 이들 동굴과 터널을 뒤져 알-카에다를 찾아내는 문제이고 이들 계곡의 경사면을 조금씩 오르며 실질적으로 이들 벙커와 동굴 속을 일일이 들어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분석가들이 알-카에다의 무선 교신을 감청하며 빈 라덴의 음성 포함 여부를 가려내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빈 라덴의 소재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 보좌관은 CBS방송의 `국민과의 만남'에서 미국은 "대량살상무기의 획득이 알-카에다의 종교적 의무라는 빈 라덴의 발언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주택을 비롯해 곳곳을 수색한 결과 그들이 적어도 이들 대량살상무기를 취득하려고 시도했다고 시사하는 것들이 대거 발견됐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