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16일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으로 9.11 연쇄 테러의 주모자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이 여전히 살아 있으나 행방이 묘연한 상태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NBC방송의 일요 시사 대담 프로그램 `언론과의 만남'에서 "그가 살해됐거나 체포됐다고 믿을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우리는 그가 어디에 있는가를 모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장관은 폭스TV의 `폭스 뉴스 선데이'에도 출연, 빈 라덴이 아프가니스탄동부의 토라 보라에서 빠져 나갔다는 반(反) 탈레반측 고위 사령관의 발언에 대한논평을 요구받고 "아직 그것을 확인할 수는 없다"며 "미국 정보 소식통들의 보고를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이든, 내일이든, 아니면 지금으로부터 1년이나 2년 후가 되든 빈 라덴을 붙잡을 것"이라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공언을 되풀이했다. 그는 빈 라덴이 생포될 경우 외국 또는 국제 법원의 재판에 넘길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누군가에 의해서든 그의 신병을 확보하면 그 때에 가서 그의 재판에 관한 최선의 방책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어느 것은 배제하고 어느 것은포함시키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