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11 연쇄테러 이후 미국 전역에서 무기및 탄약 판매가 급격히 늘었다고 뉴욕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총기류 구입을 위한 신원조회 건수가 테러 이후지난 9월, 10월, 11월에 9-22% 상승했다. 9월의 경우 작년 9월보다 10.5% 늘어난 86만4천38건을 기록했으며, 10월에는 작년 대비 무려 22% 늘어난 102만9천691건, 11월에는 작년 대비 9% 늘어난 98만3천186건에 달했다. 보스턴의 노스이스턴대학 형사법 전문 제임스 앨런 폭스 교수는 "9.11 테러는사람들을 불안과 공포에 떨게 했으며, 이들은 가상의 적에 대비해 자신과 가족들을보호하고자 한다"면서 개인들의 무장화 현상을 설명했다. 총기업계 관계자들은 지갑에 넣고 다닐만한 고가의 권총에서부터 벽장에 숨겨놓을 수 있는 소총, 엽총까지 소비자들이 다양한 총기류를 찾으며, 처음으로 총기류를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고 말하고 있다.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 소재 전문총기소매업협회 앤드루 몰챈 회장은 소매업자들이 총기류 판매의 급증을 보고하고 있다면서 특히 총기류를 처음 구매하는 소비자들과 부유층 구매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치명적 무기의 확산현상은 또 다른 사회불안의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총기규제운동론자들은 합법적인 틀 안에서 총기를 구입했다 해도 결국 이 총기중 상당수가 범죄자의 손에 흘러들어가게 마련이라면서 총기판매 급증현상에 우려를표명했다. 사법당국 관리들도 미숙련자들을 포함해 총기가 일반인들에게 많이 유통될수록가정내 폭력, 자살, 총격사고의 가능성이 그만큼 늘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총기류 판매증가현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여부라고 뉴욕타임스는말했다. 소매업자들은 대부분 국제적인 상황 전개에 달려 있다면서 "현재의 판매증가현상이 얼마나 갈지는 결국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최근 수일간 이미 판매량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면서 올 총기판매가기록적인 수준을 세우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