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5일 아프가니스탄 동부 토라 보라산악지역에서 오사마 빈 라덴이 휴대용 무전기를 통해 알 카에다 전사들에게 명령을내리는 특유의 음성을 탐지, 이 지역의 동굴들에 대한 수색작전을 강화했다. 워싱턴 타임스는 포착된 빈 라덴의 음성이 지금까지 알려진 녹음된 목소리와 일치한다면서 이는 빈 라덴이 아직 아프간 동부 스핀 가르 산악지역의 토라 보라에 있는 동굴지역에 남아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 타임스는 미국의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매우 짧은 거리의 무전기 교신을 통해 흘러 나온 빈 라덴의 목소리를 찾아냈으며 알 카에다 전사들이 지도자의지시에 응답하는 것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관리들은 아직 이 보도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특수부대원들은 그러나 탐지한 음성신호를 토대로 반(反)탈레반 병사들과함께 토라보라 산악지대의 동굴과 터널들을 수색하는 한편 B-52폭격기등을 동원해최후의 저항을 계속하고 있는 알 카에다 대원들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공습작전을 펼쳤다. 카프카스 지역 국가들과의 군사협력방안 논의차 그루지야를 방문중인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방장관은 미군의 공습지원하에 동굴밑 터널 수색작전이 이뤄지고 있다고밝히고 "동굴과 터널속의 알 카에다 전사들이 투항해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어 반(反)탈레반군이 지난 이틀간 2㎞나 진격하면서 전투가벌어져 알카에다 전사 50여명이 항복해왔다고 말했다. 반 탈레반군의 하즈라트 알리 사령관 대변인은 교전을 통해 대부분 아랍과 체첸출신의 알- 카에다 대원 33명을 사살했으며 4명을 포로로 잡았다고 밝히고 이 포로들을 이용해 알-카에다 대원들의 투항을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 탈레반군측은 알-카에다 전사들이 또다시 투항협상을 제의했으나 도주및 전열재정비를 위한 책략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빈 라덴을 색출하기 위한 미국의 공습과 특수부대의 활동이 강화되면서 파키스탄으로 탈출하는 알-카에다 대원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 정부는 토라 보라를 탈출해 국경으로 잠입한 알-카에다 대원 27명을체포해 수감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해병대원들은 또 칸다하르 공항에 대규모 포로수용소 설치작업을 서두르고있어 알-카에다 전사들의 대규모 항복및 체포가 임박하지 않았느냐는 관측을 낳고있다. 한 미군 장교는 최대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포로수용소 설치작업이 이뤄지고있으며 미군및 민간 전문가 19명도 지난 14일 칸다하르에 도착해 핵무기및 생화학무기 수색작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장교는 칸다하르 공항 인근에서 "특별한 표시가 있는 이상한무기들"과 함께 서류와 컴퓨터 이메일등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영국의 일간 미러는 영국 폭발물 전문가가 탈레반 정부청사에서 발사할 수 있도록 설계된 화학무기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할로 트러스트라는 지뢰제거 자선단체를 위해 일하고 있는 밥 개넌이 탈레반 정부의 농무부 청사에서 알려지지 않은 물질을 담고 있는1ℓ짜리 통들을 발견했으며 이 통들은 구소련에서 발사체로 제조된 것들로 "CCCP"라는 표시와 해골표시가 돼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 본에서 열린 아프간 정파회의에서 도출된 권력배분방식에 불만을 품은 아프간 군벌 압둘 라시드 도스툼은 다른 아프가니스탄 지도자들과 만나 임시정부의 권력을 재분배하는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러시아의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도스툼은 북부동맹이 오는 22일 카불에서 출범할 새 정부의 각료직 배분 약속을어겼다고 비난하고 다른 군벌 이스마일 칸과 부르하누딘 랍바니 전 대통령 등과 수일내에 만나 각료직 재분배에 관한 제안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라 보라.워싱턴 AFP.AP=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