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군 수뇌부는 아프가니스탄에 수천여명에달하는 대규모 병력을 파견하려는 토니 블레어 총리의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고 선데이 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영국군 각군 참모총장들은 공수부대원들과 해병대원들을 평화유지군의 선두에세우려는 블레어 총리의 "영광 사냥"이 영국군의 심한 과잉산개를 초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들은 블레어 총리가 6천명의 병력을 아프가니스탄에 파견하려는 계획을 강행할 경우 마케도니아와 시에라리온과 같은 다른 분쟁지역에 있는 병력을 철수해야 할것이라고 경고했다. 참모총장들은 이에 따라 대안으로 아프간 파병규모를 1천명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이는 영국이 평화유지군의 지휘부를 제공하고 프랑스가 최대규모의보병병력을 파견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이같은 방안은 합참의장인 마이클 보이스 해군제독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또다른 고위 군 관계자는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될 병력중 많은 수가 다른 지역에투입되는 바람에 1년 이상 적절한 훈련을 받지 못한 상태라며 "총리실의 홍보담당자들에게는 블레어 총리가 전쟁지역에서 영국군 병사들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 훌륭한 사진거리가 되겠지만 이는 불공정하고 불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리의 대규모 파병의도가 명예롭다는 것은 의심하지 않지만 이는 영광사냥이다"고 말했다. 영국군 병력의 아프가니스탄 파병은 72시간내에 해병 제40특공대 병력 150명이바그람 공군기지에서 해병 특수부대 SBS와 합류함으로써 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금주후반 낙하산연대 제2대대 병력과 제16 공중강습여단 병력 등 최소 800명이 뒤따라 투입될 예정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영국군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평화유지군 6천명이 1월 중순까지는아프가니스탄에 진주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