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다음 주 브뤼셀에서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과 회담하고 미국의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 탈퇴와 관련한 양국간 방위회담의 골격에 관해 협의한다고 13일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지난 수년간 존속해온 ABM 협정을 대체할 수 있는 틀을 찾기 위한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ABM 협정에 관한 견해를 1년 전부터 내비쳤고 양측이 이에 관한 논의를 한동안 지속했던 만큼 ABM 탈퇴 통보가 러시아에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말하고 따라서 양국간 방위문제에 관한 협의는 그 이전과 마찬가지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이날 부시 대통령은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한 후 미국이 ABM협정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겠다는 뜻을 러시아에 공식 통보했다. 부시 대통령은 "ABM 협정이 장래 테러범과 불량국가의 미사일 공격에서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 능력을 개발하는데 장애가 된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며 "미국민 보호는 군최고통수권자로서 나의 최대 주안점이며 미국이 효율적인 방어 체제를 구축하는데 방해가 되는 협약에 그대로 남아있도록 용납할 수 없고 그렇게 하지도 않겠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 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