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13일 야세르 아라파트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의 모든 접촉을 끊기로 결정한데 이어 팔레스타인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에 나섰다. 이스라엘은 특히 아라파트 수반이 현재 머물고 있는 요르단강 서안 도시 라말라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거주제한 조치를 취했다. 이와 관련, 우지 란다우 이스라엘 공안장관은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아라파트 수반을 튀니스(튀니지의 수도)로 보내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탱크를 앞세운 채 가자시티 남쪽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자흐라로 진입, 보안기관 건물을 파괴했으며 다른 건물에는 이스라엘기를 게양했다고 팔레스타인 당국자들과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와 함께 아라파트 수반이 이끄는 파타운동의 요르단강 서안 책임자인 마르완바르구티의 라말라 자택을 급습했으나 바루구티가 부재중이어서 체포에는 실패했다. 라말라에서는 또한 이스라엘군이 불도저를 동원, 팔레스타인 TV 및 라디오 방송센터를 파괴하고 프로그램 송신용 안테나를 폭파시켰다고 현장을 목격한 AFP통신 기자가 밝혔다. 이스라엘은 전날 발생한 팔레스타인의 버스 폭탄테러로 이스라엘인 10명이 숨지자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이틀째 대규모 보복공격을 전개했다. 이스라엘은 아라파트 수반과의 모든 관계 및 접촉을 중단한다는 안보내각의 결정이 나온 지 수시간만인 이날 새벽 라말라의 아라프트 수반 사무실 부근에 탱크 수대를 배치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보안군 1명이 이스라엘 탱크에서 발사된 총탄에 맞아 사망하는 등 사상자들이 생겨났다고 팔레스타인 보안 소식통들이 밝혔다. 특히 전날 밤에는 이스라엘 헬기들이 아라파트 수반의 사무실에서 20m 떨어진 지점에 로켓탄을 발사했으며, 아라파트 수반은 당시 사무실에 머물고 있었다고 이들은 전했다. 메이르 쉬트리트 이스라엘 법무장관은 이날 군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이스라엘은 그(아라파트)를 개인적으로는 공격하지 않을 것이나 그는 지금 있는 곳에 머무르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지난 3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개인 헬기장과 전용헬기 3대를 파괴한 이후 라말라에 발이 묶여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아라파트 수반의 대변인인 나빌 아부 르데네는 "심야에 가해진 이스라엘의 공습과 공격은 우리 국민을 상대로 한 공식적인 전쟁 선언"이라면서 "이번 전쟁은 중동지역의 불안정과 파괴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파리 팔레스타인 대표부의 레일라 샤히드는 이날 RM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개입과 국제평화유지군의 파병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를 방문중인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아라파트와 접촉 중단을 선언한 이스라엘의 조치와 관련, 미국 정부는 아라파트를 팔레스타인 국민의 지도자로서 계속해서 상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아랍연맹 의장국인 요르단은 이번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전개되는 것을 막기위해 아랍 및 다른 국가들과의 접촉을 서두르고 있다고 압델 일랴 카티브외무장관이 말했다. (라말라.가자시티.워싱턴 AFP.A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