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바이러스에서 추출한 DNA를 사람에게 투입, 새로운 에이즈 백신에 대한 임상실험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에이즈 바이러스 추출 DNA를 주사할 경우 원숭이 실험에서 입증된 것처럼 면역시스템을 자극해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 세포를 추적, 파괴할 수 있는 백혈구(킬러 T세포)를 만들 수 있는 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인간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한다고 전했다. 전국 주요 대학 연구원들로 구성된 이번 에이즈 백신 실험팀은 신체 건강한 40여명의 지원자를 모집, 내년 8월께 본격적인 실험에 들어간다. 지원자들에게 투입될 백신은 죽거나 약화된 에이즈 바이러스에서 추출된 DNA 유전자의 60%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인체내에서 감염되거나 복제되지 않도록 조작됐다고 연구원들이 밝혔다. 실험 방법은 먼저 지원자들에게 한달 간격으로 에이즈 바이러스 DNA를 두차례에 걸쳐 주사한 뒤 혈액내 면역 단백질 시토킨 유전자와 에이즈 병원균 DNA를 포함하는가금(家禽) 천연두 바이러스를 투입한다. 연구팀 멤버인 호주 국립대학의 이안 럼쇼 교수는 "DNA나 바이러스는 단독 실험에서는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함께 사용했을 경우 동물내 면역 반응을 크게 증가시키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새로운 백신이 면역체계를 자극하는 것이 입증될 경우 인체 감염 방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에이즈 위험이 높은 아시아 지역에서 사람에 대한 임상실험을실시할 계획이다. 시드니대학 소속의 워릭 브리턴 연구원은 에이즈 바이러스 DNA 백신이 성공적으로 개발될 경우 냉동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제 3세계 국가들에게 헐값에 공급될 수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