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10일 빈곤퇴치와 분쟁 예방, 민주주의 발전을 21세기 유엔의 3대 주요과제로 선언하고 이를 위한 노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아난 총장은 이날 노벨상 100주년 기념식에서 유엔총회 의장자격으로 유엔을 대표한 한승수(韓昇洙) 한국 외교부장관과 함께 올해의 노벨평화상 메달과 증서를 받은 뒤 "분쟁속에 새로운 천년으로 들어섰다"면서, "만일 9.11 테러 참사를 겪은 우리가 혜안으로 미래를 더 잘 본다면 인도주의가 불가분한 것이라는 점을 깨닫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1세기 벽두에서 우리는 이미 평화와 번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뼈저리게 깨닫게됐다"면서, "이같은 현실은 더 이상 도외시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난 총장은 특히 새로운 세기에 유엔의 역할은 "인종이나 종교에 관계없이 모든 인간의 존엄성과 신성함에 대한 새롭고 보다 심오한 인식에 따라 설정돼야 한다"면서, 빈곤퇴치와 분쟁방지, 민주주의 발전을 21세기 유엔의 3대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아난 총장은 9.11 테러와 관련, "우리 모두는 스스로의 믿음 또는 유산에 자긍심을 느낄 권리를 가질 수 있지만, 우리의 소유물이 다른 사람들의 것과 필연적으로 충돌할 것이란 개념은 거짓이며 위험한 생각으로, 끝없는 증오와 분쟁만을 야기시킬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난 총장과 유엔은 지난 10월 국제평화와 안보에 기여한 공로로 올해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됐으며 1천만크로너(미화 95만달러)를 부상으로 받았다. 오슬로 시청에서 열린 이날 기념식에는 하랄드 5세 노르웨이 국왕과 하아코 왕자, 레흐 바웬사, 데스몬드 투투 전(前) 대주교 등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노벨상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역대 평화상 수상자 20여명은 이날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즉각적인 설치와 인권선언 내용 전면이행 등을 촉구하고 대량살상 무기를 비롯한 모든 무기를 줄여나가기 위한 노력을 다짐하는 청원서를 작성해 아난 사무총장에게 전달했다. 한편 스톡홀름 콘서 투셋 콘서트홀에서는 칼 구스타프 국왕이 2001년 노벨 의학상과 문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경제학상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을 가졌다. (오슬로 AF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