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이 북부동맹측과의투항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7일 남부 칸다하르와 주변 지역 일대에서 무기를 버리고항복하기 시작했다고 파키스탄에 본부를 둔 아프간이슬람통신(AIP)이 보도했다. 탈레반의 최고지도자인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와 다른 고위급 지도자들은 칸다하르를 떠나 모처로 도피한 것으로 보이며 일반 병사들은 사면조치를 받고 귀향길에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과도정부 수반은 자신의 부대가 칸다하르에입성했다고 밝혔다. AIP는 탈레반 지도자들의 말을 인용, 탈레반 지도부가 병사들에게 이슬람 성직자와 현지지역 부족 원로, 현지의 반(反)탈레반 군벌 지휘관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에 무기를 넘기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칸다하르 인근의 헬만드주(州)의 주도인 라슈카르가와 주변 지역에서도 탈레반 병사들이 무기를 넘겨주고 항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탈레반의 항복은 7일 아침부터 시작됐으며 투항이 시작된 이후 아프간 남부지역에 대한 미군의 공습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AP통신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파키스탄 접경 지역인 스핀볼다크에서도 탈레반 병사들의 투항이 평화적으로 완료됐다고 보도했으며, AIP는 탈레반 병사들이 오마르의 지시에 따라 순순히 투항하고 있으며 저항하는 사례는 없다고 보도했다. 카르자이 과도정부 수반은 "칸다하르에서 탈레반 병사들이 넘긴 무기들이 다시유실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고위급 지휘관 2명을 칸다하르에 파견했다"고 밝히고 탈레반 병사들의 투항이 2-3일 이내로 모두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칸다하르 주민들이 탈레반 통치체제가 종식됐음을 알게 된 후 도시 곳곳에서 약탈과 총기발사 사건 등이 벌어지고 있다는 미확인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슬라마바드.퀘타 AP.AF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