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아프가니스탄 투입 병력을 크게 증강하면서 탈레반의 최후 거점인 칸다하르에서의 시가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 구성 협상은 이르면 4일 타결될 전망이다. 피비린내 나는 시가전 예상=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2일 "오사마 빈 라덴이 아프간 남부에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며 "빈 라덴 색출과 탈레반 격퇴는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도 이날 "남은 임무는 더럽고 불쾌한 것"이라며 "얼마간의 희생자가 날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는 (탈레반에)사로잡힐 것"이라고 말해 전통적인 시가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미군은 아프간 공격에 참전하는 무장헬기를 2배로 늘리는 등 병력 증강에 나섰다. 아프간 과도정부 연내 출범할 듯=향후 6개월간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게 될 과도정부 구성 협상이 타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외신들이 3일 전했다. 북부동맹의 압둘라 압둘라 외무장관은 이날 무하마드 자히르 샤 전 국왕측에서 과도정부 수반을 맡고 북부동맹은 국방장관을 맡는 것으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유엔 후원하에 열리고 있는 아프간 정파간 회의에서 4개 정파는 지난 1일 24∼30명 규모의 과도정부 구성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데 이어 내각 인선 문제를 놓고 막바지 협상중이다. 내각구성 비율은 북부동맹과 자히르 샤 전 국왕측에서 각 8명,나머지 2개 정파에서 각 2명,이외 독자적인 인사 4명 등으로 짜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