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전시내각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지상군 투입을 놓고 분열상을 보이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영국 전시내각의 이같은 분열상은 국제 평화유지군 파병을 반대하는 미국 정부의 입장과 관련, 파병을 놓고 미국과 영국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지난 29일 열린 전시내각 회의에서 각료들간의 불화가 표면화됐다며 잭스트로 외무장관과 클레어 쇼트 국제개발장관은 영국군의 긴급 투입을 촉구한데 비해 제프 훈 국방장관은 이에 강력히 반대했다고 전했다. 스트로 장관과 쇼트 장관은 서방국가들의 병력이 북부동맹과 미국 병력이 장악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칸다하르 이외의 나머지 아프가니스탄내 평화유지를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며 특히 쇼트 장관은 겨울이 오기전에 구호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 평화유지군 투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훈 장관은 그러나 미국 정부와 같이 탈레반이 완전히 섬멸된 후에 평화유지군이 투입돼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훈 장관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를 원하며 영국군이 오사마 빈라덴의 추적에 집중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훈 장관은 또 탈레반이 아직도 일부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평화유지군에 영국군을 파견해 위험을 감수하는데 반대하고 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한편 토니 블레어 총리는 전시내각 회의 석상에서 각료들간의 불화를 해결하지는 않았으나 아프가니스탄 내부에 확산돼있는 무질서의 위험성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어 총리는 이후 기자회견에서 영국이 평화유지군에 병력을 파견할 것인지에대해 말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