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새정부 구성을 위한 아프간 정파회의가 막판 합의를 앞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독일 본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과 아프간 4개 정파간 회의 4일째인 30일 최대 정파인 북부동맹이 과도정부 참여인사 명단을 거부함에 따라 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회담 참석자들이 전했다. 아프간 수도 카불을 장악하고 있는 북부동맹은 전날 회의에서 과도정부 기간에다국적군이 주둔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 회담 전망을 밝게한 바 있으나 이날 회의에서는 과도정부 구성을 둘러싸고 북부동맹 대표단내에서 이견이표출돼 아프간 평화안 합의 전망이 불투명해졌다고 회담 관측통들이 전했다. 북부동맹 고위 대표인 유누스 카누니는 자신은 과도정부 참여 인사 명단에 동의할 입장에 있지 않으며 카불측과 협의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부동맹 대표단은 구체적인 권력구조 논의를 위해 10일간 휴회한 다음 회의를 다시 열것을 요청했으나 다른 정파와 유엔에 의해 거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파슈툰족 지도자 자격으로 북부동맹 대표단에 참여하고 있는 하지 압둘 낭가라르주 지사가 회담장을 박차고 나가 북부동맹 대표단이 심각한 분열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카불에 있는 부르하누딘 랍바니 아프간 전대통령은 과도정부 참여 인사는 독일에서 결정돼서는 안되고 아프간 땅에서 아프간인에 의해 결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랍바니 전 대통령은 다국적 평화유지군 주둔에 반대하며 이 보다는 각정파에서 1천명씩 병력을 차출해 평화유지 활동을 맡겨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부동맹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랍바니 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이번 협상의 기본 토대를 흔드는 것으로 회담이 결렬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있다. 그러나 아마드 포지 유엔 대변인은 회담에서 일부 이견이 표출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협상은 진전을 보고 있다고 말하고 빠르면 1일 타협안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관측통들은 이번 회의에서 아프간 과도정부 구성이라는 원칙적인 목표에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겠지만 구체적인 권력구조와 아프간내에 다국적군이 주둔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독일 본 근교 라인강변의 페터스베르크 산정에 있는 독일 정부 영빈관에서 지난 27일 시작된 아프간 정파회의는 가능한 빨리 합의를 도출한다는 원칙만 있을 뿐 끝나는 시한은 정해져 있지 않다. 탈레반 정권 붕괴 이후 아프간 과도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이번 회의에는 아프간 4개 정파 대표 28명과 보좌관 30명이 참석했으며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 특사가각 정파간 이해를 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