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對)테러전 역할이 조만간 아프가니스탄을 넘어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임스 M. 조트먼 미국 제7함대 사령관이 30일 밝혔다. 조트먼 제독은 이날 홍콩에 기항한 미국 항공모함 존 스테니스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정확히 말할 순 없지만 이 항모전단은 보다 확대된 테러전에 무기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 당장은 아프간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으나 전쟁이 끝나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벌어질 지루한 장기전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조트먼 제독은 아울러 존 스테니스호 전단이 원래 계획보다 2달이나 앞서 배치됐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존 스테니스호는 70대의 전투기를 탑재하고 전함 10척을 거느리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미국 항공모함의 홍콩 기항은 중국이 미국의 대(對)테러전을 지원하고 있으며 양국관계가 명백히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하고 있다. 조트먼 제독도 "미.중 양국은 전세계 테러리즘을 타도해 평화와 안정을 찾자는데 강한 공동의 이해관계가 있다"면서 "양국이 정보를 공유해오고 우리가 홍콩에 와있다는 자체가 관계개선의 신호"라고 말했다. (홍콩 AFP=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