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본에서 아프가니스탄 문제의 해결을 위한 외교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 군부는 자국의 가장 중요한 목표인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탈레반의 파괴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 온라인 뉴스가 29일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미국은 구 소련 공화국인 키르기스스탄에 전투용 항공기를 파견해 공격능력을 증강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는 미군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항공모함에서 발진하는 것보다 더욱 용이하게 아프간 내의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군사령관은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수일 내에 전투용 항공기들이 미국, 프랑스 및 다른 대(對) 테러 연대국가들로부터 파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쟁에 아주 적극적인 프랑스는 이 지역에 항공모함도 파견할 계획이다. 뉴욕 타임스는 미 군사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미국은 키르기스스탄에 전투용 항공기 24대로 구성된 1개 전대(戰隊)를, 프랑스는 6대의 미라주기를 파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프랭크스 사령관은 인터뷰에서, 만약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인근의 '리노 전진작전기지'와 같은 임시 미군기지들이 더 많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병대가 아프간 내의 어느 곳에든 포진할 수 있다...우리는 지금과 같은 압력을 계속 가해 고삐를 바짝 조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에 배치돼 있는 제10 산악사단의 병력으로 구성된 소규모의 '신속대응군'이, 탈레반 포로들의 폭동의 유혈 진압 현장인 마자르-이-샤리프에 있는 미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미 현지에 파견돼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모든 조치들은 미국이 바라고 있는 ▲빈 라덴 포획(산 채로든 죽은 상태로든) ▲알-카에다 파괴 ▲탈레반 괴멸 등 최종단계를 위해 수립한 계획 가운데 일부다. 빈 라덴은 현재 아프간 전사들이 구 소련에 대항해 싸웠던 잘랄라바드 남부 산악지역인 토라 보라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설사 이같은 추정이 사실과 다르다 하더라도 그가 어떻게든 한없이 피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