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북부동맹군이 탈레반 최후 거점인 칸다하르에 진입했다고 북부동맹 고위 관리가 29일 밝혔다. 카불에 머물고 있는 비스밀라흐 칸 북부동맹 국방부 부장관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현지 북부동맹군 야전 사령관 간에 이뤄진 무전통신에 따르면 "우리 병력이 칸다하르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군이 칸다하르 공항 동쪽 5km 지점에 도달했다"며 "곧 칸다하르를 점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칸다하르의 탈레반군이 투항했는지 반군의 진격에 저항했는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탈레반은 미국의 공습과 북부동맹의 공세에 밀려 아프간 대부분 지역에서 퇴각, 칸다하르에서 최후 저항태세를 갖추고 있다. 칸다하르에는 현재 서방 기자들의 취재 목적 방문이 허용되지 않고 있어 칸 부장관의 주장이 확인되지 않고있다. 그러나 북부동맹 한 군 고위장교는 교도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북부동맹군의 칸다하르 입성에 대한 보도를 부인했다. 파슈툰족 내 반 탈레반 세력을 이끌고 있는 하미드 카르자이도 칸다하르 접수를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면서 현상황에서 북부동맹군이 칸다하르에 입성했을 가능성은 없으며 자신이 이끌고 있는 부대도 칸다하르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탈레반 최고지도자 모하메드 오마르는 탈레반 병력에 최후까지 항전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 관리들은 탈레반의 정보부장을 포함해 다수의 탈레반 고위 관리들이 반군측에 투항했다고 확인했다. 미국은 칸다하르에 대해 개전 이후 최대 공습을 가했으며 아프간 북부지역에 제10 산악사단 선발대를 투입하고 서부사막엔 해병대를 증파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카불 AP=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