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의 정신적 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는 9.11테러가 인도와 이스라엘의 소행이며 오사마 빈 라덴은 관련이 없다고 폴란드 주간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폴란드의 주간지 프로스트 12월2일자에 게재된 이 인터뷰에서 오마르는 "아프가니스탄에는 장비를 잘 갖추고 있으며 전투의지에 불타는 4만명의 탈레반 병사들이있다"고 밝혔다. 오마르는 이어 빈 라덴에 관해 언급하면서 "우리는 국제기구들의 압력에 따라오사마와 그의 동료들과 외부세계의 연락을 신속히 차단했다"면서 "그는 가족들과도연락할 수 없다. 지금은 달라졌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지하드(성전)에 더욱 훌륭하게 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친구들(빈 라덴의 알 카에다 조직)을 무장시키고 있다. 미국은 경악할만한 일을 많이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9.11 테러에 관해 오마르는 "이슬람의 양대 철천지 원수인 인도와 이스라엘의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빈 라덴 또는 어떠한 이슬람 단체와도 테러리스트들은 연관이 없음을 확언할 수 있다"고 강변했다. 이 잡지의 야로슬라브 기진스키 국제뉴스 편집자는 이번 인터뷰가 "중개인들의도움으로 매우 복잡한 경로를 통해" 이뤄졌다고 말하고 "진실성에는 의심의 여지가없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전문가인 헨리크 수하르 기자는 지난 23일 바르샤바에서 오마르에게 전화를 걸어 15분간 통화했으며 이 통화에서는 중개인이 자신의 질문과 오마르의답변을 상대방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기진스키 편집자는 "전쟁상대임에도 불구하고 탈레반과 위성전화로 접촉하고 있는 반 탈레반 세력이 이번 인터뷰를 중개했다"면서 "오마르가 전화를 직접 받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에게 그의 육성 녹음 테이프는 없다"고 설명했다. 프로스트는 폴란드 3대 주간지 가운데 하나다. (바르샤바 AFP=연합뉴스)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