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새정부 구성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독일 본에서 진행중인 아프간 4개 정파회의의 이틀째 협상에서 북부동맹이다국적 보안군의 아프간 주둔에 반대 입장을 나타내 협상이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정파회의에서는 과도정부 구성 방안과 다국적 보안군 주둔 문제가 2개 핵심의제로 다뤄지고 있으나 북부동맹측이 보안군 주둔에 반대하고 있는데다 당초 정파간에 합의된 것으로 알려진 전(前)국왕의 과도정부 수반 추대안도 북부동맹측의회의적인 태도로 인해 미결 상태로 남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부동맹의 유누스 카누이 협상대표는 28일 기자들과 만나 "현재 아프간에는 이미 치안이 유지되고 있으며 외국 군대의 주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서 "어떤군대든 아프간 국민을 이루고 있는 민족으로 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유엔측은 유엔은 아프간의 탈레반정권 붕괴 후 치안 유지를 담당할 군대로▲아프간 군대 ▲유엔 평화유지군 파견 ▲다국적 보안군 주둔 등 3개안을 제안해 놓은 상태이며 유엔은 이 중 다국적 보안군 주둔을 가장 현실적인 안으로 여기고 있다. 미국의 제임스 F. 도빈스 아프간 특사는 "북부동맹이 군대 주둔 문제에 관한 협상을 거부한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북부동맹이 현 단계에서 아프간의치안이 상당히 양호하다는 견해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부동맹의 카누이 대표는 이와 함께 모하메드 자히르 샤 전(前)국왕이 명목상국가수반역할을 수행하는 문제와 관련, "전통 원로회의인 `로야 지르가'에서 국가수반으로 선출될 경우에 한해서만 전 국왕이 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누이 대표는 "우리는 특정 개인의 역할을 믿지 않으며, 대신 로야 지르가와같은 시스템을 신뢰한다"면서 "로야 지르가를 통해 전 국왕의 역할에 관한 합의가이뤄진다면 아무도 이를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의 도빈스 특사는 4개 정파가 자히르 샤 전 국왕을 국가통합의 상징적 인물로 추대하는 방안을 수용키로 했다고 27일 밝힌 바 있다. 유엔 특사단으로 활동중인 프란체스크 벤드렐 특사는 전 국왕의 역할 문제는 지금까지 정파간에 비공식 채널을 통해 협의가 이뤄졌다고 밝히고 "각 정파의 대표들대부분은 전 국왕이 일정 역할을 해주기를 원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4개 정파 가운데 하나인 파키스탄 망명 페샤와르그룹의 파티마 가일라니 대표는전 국왕으로 하여금 과도정부를 이끌도록 한다는 방안에 거의 합의가 이뤼지고 있는단계라고 설명하고 다만 "전 국왕이 어느 정도의 권력을 행사하도록 할 것인지 문제에 대해 논의가 진행돼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엔 특사단의 아마드 포지 대변인은 "한줌의 모래가 기계의 작동을 멈추게 할수 있다"면서 "협상이 그리 쉽게 전개될 것 않다"고 말해 난항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쾨니히스빈터.본 AP.AF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