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아프가니스탄 북부 마자르-이-샤리프 인근 수용소에서 포로들의 폭동으로 중앙정보국(CIA) 요원 한 명이 살해됐다고 28일 확인했다. CIA는 조지 테닛 국장 명의의 성명에서 비밀 공작을 담당하는 작전국 소속 조니`마이크' 스팬(32)이 3일간의 폭동 와중에서 사망했다고만 밝히고 그가 왜 그 곳에있었는지, 어떻게 사망했는지 등 자세한 설명은 거부했다. 스팬은 미국이 9.11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0월7일 아프간 공습에 나선 이래 공식적으로 아프간에서 군사작전 도중 사망한 첫 미국인이다. 해병대 출신인 스팬은 1999년 이래 CIA에서 복무해왔으며, 부인과 자녀 3명을두고 있다. 공개적인 공습과 별도로 미국은 아프간에서 비밀작전을 수행해왔으며, CIA는 반탈레반 북부동맹군에 무기, 자금, 첩보를 제공하고 교전중 체포한 탈레반계 포로들을 신문하는 역할을 맡아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팬은 탈레반계 포로들이 일차 투항한 후 이들을 체포, 신문하기 위해 있다가참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테닛 국장은 스팬을 `미국의 영웅'이라고 칭하며 남은 동료들이 "스팬이 했던임무를 계속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새로운 힘과 기운으로 악과의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사망소식 후 28일 "오늘은 매우 슬픈 날"이라면서 "조국과 CIA 모두에 애통한 일"이라고 말했다. 스팬의 사망소식 후 버지니아주 머클레인의 CIA 본부 건물과 스팬의 고향인 윈필드에는 조기가 걸렸다. 스팬 외에 지금까지 미국인 4명이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관련해 사망했으나 모두전투상황이 아닌 사고로 아프간 밖에서 사망했다. 이중 2명은 파키스탄에서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이밖에 8명의 기자가 취재중 목숨을 잃었다. 포로들의 폭동 후 미군의 공습과 북부동맹의 총격전으로 미군 5명이 중상을 입고, 독일의 미군병원에서 치료중이며, 수백명의 탈레반계 포로들이 참혹하게 살해됐다. (워싱턴 AP.dpa=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