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비를 줄인 것은 명백한 실책이었다" 미국의 대표적 소매유통업체중 하나인 K마트의 최고경영자(CEO)가 "요즘처럼 경기가 불황일때 광고비를 대폭 줄인 것은 큰 실수였다"고 실토했다. 척 코너웨이 K마트 CEO는 27일 월가 애널리스트및 투자자들과 가진 '3분기 전화회의'에서 "우리의 고통(실적악화)이 광고에서 시작됐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에 따라 오는 12월 광고비를 30% 늘리고 내년 1월 광고비도 20%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마트는 경기불황을 이유로 올들어 지금까지 광고비를 전년 동기의 절반으로 줄였다. 흔히 '불황일수록 광고를 많이 해야 한다'는 게 마케팅전문가들의 조언이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경비절감 명목으로 광고비를 우선적으로 삭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2위 할인업체인 K마트의 CEO가 불황때 광고비를 줄인것이 실책임을 자인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사건이다. 코너웨이 CEO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불황때에 라이벌 업체보다 광고를 더 많이 줄이는 것은 시장을 사실상 포기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광고를 줄인 결과 지난번 추수감사절 연휴중 마지막날인 25일 TV와 VCR 등 전자제품의 판매가 급감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3분기에 K마트의 매출은 80억2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2% 줄고 세전손실이 1억2천7백만달러에 달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