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27일 아프가니스탄과 타지키스탄에서 자연 재해와 빈곤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4억3천800만 달러를 기부해 줄 것을 국제사회에 요청했다. 유엔은 성명에서 두 국가를 지원하기 위한 기부금이 예정보다 훨씬 적게 모아졌다며 아프간 탈레반 정권에 대한 미군의 포위공격 후 몇 주 간 인도주의적 원조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엔은 또 미군과 탈레반군의 전투로 많은 아프간 국민이 집을 떠났으며 원조단체들도 750만에 이르는 피란민들에게 식품과 물, 담요 등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은 이어 위기가 인접국인 타지키스탄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타지키스탄은 경기 불황으로 국민의 80% 이상이 빈곤선 이하에서 생활하며 월 평균임금이 7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에 대한 기부금은 유엔이 추산한 필요금액 6억6천200만 달러보다 3억1천900만 달러가 부족한 상태이다. 타지키스탄에 대한 기부금도 3천550만 달러로 필요금액 7천790만 달러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세계 7개 주요도시에서 시작한 유엔의 이번 2002 모금운동은 아프가니스탄과 북한, 앙골라, 부룬디, 콩고, 인도네시아, 에티오피아, 타지키스탄, 우간다, 시에라리온, 수단 등 세계 각국에서 분쟁과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3천300만 명을 돕기 위한 25억 달러 모금운동의 일환이다. (도쿄 A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