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마지막 저항선인 칸다하르 인근에 투입된 미 해병대가 26일 지상전을 시작했다. 아프간 전황이 마무리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미국의 2차 공격대상으로 이라크가 또 다시 떠오르고 있다. ◇10월7일 개전 이후 최대 규모 지상전 개시=미국은 해병 5백명을 상륙시켜 26일 밤 칸다하르 인근 한 비행장을 장악한 직후 미 해군전투기를 동원, 근처를 지나던 탈레반 무장 차량행렬을 공격했다. 또 해병 5백명이 28일까지 추가 투입돼 아프간서 작전중인 수백명의 미 특수부대원들과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그러나 칸다하르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보다는 오사마 빈 라덴의 색출 및 도주로 차단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해병대는 탈레반과 알 카에다의 테러리스트들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을 막기 위해 투입됐다"고 밝혔다. 쿤두즈에서 투항한 포로들의 폭동 진압과정에서 1명의 미군이 사망했다고 ABC방송이 보도하는 등 미군의 피해도 가시화되고 있다. 럼즈펠드 장관은 하지만 "현재로서는 5명의 미군이 부상한 것만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라크로 확전 가능성 고조=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6일 이라크에 유엔의 무기사찰을 받으라고 촉구,바그다드가 미 군사작전의 다음 목표가 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부시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이 무기사찰을 거부할 경우의 결과에 대해선 "그(후세인)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라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이날 무기사찰을 수용할 준비가 돼있지 않다고 밝혔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