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5일 해병 1천500여 명을 탈레반의 최후 거점인 남부 칸다하르 인근에 배하는 동시에 이 도시에 최대 규모 공습을단행, 아프가니스탄 전쟁 마무리를 위한 지상 대공세가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아프간 이슬람통신(AIP)은 미군 병력, 탱크, 중포 등이 칸다하르 외곽 20km 지점에 공수됐다고 전하고 이와 함께 미군기들이 칸다하르 시내에 있는 탈레반 진지들을 맹공습했으며 칸다하르와 다른 지역과 무선 통신이 끊겼다고 보도했다. 칸다하르 전 주지사의 한 친척은 30여 명의 미군이 칸다하르 공항에서 5km 떨어인 투르 코탈에 내려 탈레반 민병대가 갖고있던 스팅어 미사일 2기를 노획했다고 전했다. 그는 탈레반이 칸다하르 인근 공항 통제권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칸다하르와 함께 남부 국경도시인 스핀 볼다크에서도 하지 굴 아그하에 충성하는 병사들이 탈레반 민병대와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고 말했다. 반 탈레반 병사들은 미군의 공중 지원을 받으며 칸다하르 동쪽 타크트-에 풀, 투르 코탈을 장악했다고 전 탈레반 고위 관리가 밝혔다. 25일 밤부터 새벽까지 칸다하르 인근에는 커다란 폭발음이 잇따라 들리는 동시에 화염이 하늘로 수차례 치솟았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목격자들은 공습이 칸다하르 공항에 집중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칸다하르 시내에는 탈레반 병사들이 아직 트럭을 타고 시가지를 이동중인 모습이 목격됐지만 관공서는 모두 문을 닫았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이에 앞서 이날 밤부터 1천 500여 명의 미 해병 병력들이 칸다하르 인근에 배치되기 시작했다고 미 관리들과 언론들이 전했다. 이처럼 대규모 해병 병력의 칸다하르 배치는 지금까지 공습을 통한 지상 목표물 타격, 소편성 특수부대를 통한 제한적 지상전을 전개해온 미군 전략이 새로운 단계에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ABC 방송은 해병 병력이 칸다하르 인근의 지상에서 단계적 배치에 들어갔으며 그 수는 24시간 안에 1천200-1천600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방송은 "해병대 병력의 첫째 임무는 칸다하르 인근 공항의 안전 확보이며 그다음은 탈레반 목표물들에 대한 공격이 될 것"이라면서 이들은 전날까지 아라비아해에서 대기하던 2개의 상륙대기조 소속이라고 전했다. 아라비아해에 배치된 해병 상륙공격함상의 제임스 마티스 장군은 해병 병력이 칸다하르를 타격할수 있는 임시활주로를 확보했다고 밝혔으나 자세한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반 탈레반 세력들도 칸다하르에서 파키스탄 국경으로 이르는 핵심 도로 일부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카불.이슬라마바드 AP.AFP=연합뉴스) @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