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북부지역의 탈레반 거점인쿤두즈가 25일 북부동맹에 의해 함락된데 이어 탈레반의 최대거점이자 정신적 보루인 남부 칸다하르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공세가 전개됨에 따라 아프간 전쟁이 서서히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반(反)탈레반 진영은 칸다하르 인근 도시들을 속속 장악하는 한편 칸다하르로 이어지는 도로를 봉쇄, 보급로를 차단하는 등 칸다하르에서 최후 저항을 하고 있는 탈레반에 대해 마지막 일격을 준비하고 있다.


북부동맹의 압둘 라시드 도스툼 장군 휘하의 선발대 병력은 25일 쿤두즈에 무혈입성, 도시를 완전 장악했다.


그러나 쿤두즈에서 투항, 마자르-이-샤리프 외곽으로 이송된 외국인 자원병들이 수용소에서 폭동을 일으켜 수백명이 사망하는 등 일부 과격 외국인 병사들의 저항이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아프간이슬람통신(AIP)은 도스툼 장군 휘하 병력 2천500여명이 서부전선에서 시내로 무혈 입성, 수시간만에 도시의 70%를 장악했으며 투항하는 탈레반 병사들에 대한 무장해제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북부동맹의 다우드 칸 사령관은 "쿤드즈의 모든 지역을 장악했다"고 밝히고 일부 탈레반 병사들이 서부지역의 차르다라 마을로 탈주하고 있으나 북부동맹이 이들을 추적중이라고 말했다.


칸 사령관은 또 오사마 빈 라덴의 최측근 인물 가운데 한명인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주마 나만가니(32)가 북부 마자르-이-샤리프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치명상을 입고 숨졌다고 밝혔다.


북부동맹의 압둘라 외무장관은 약간의 저항이 계속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쿤두즈가 해방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 12일간 북부동맹 포위망에 갇혀있던 쿤두즈의 탈레반군이 패퇴함에 따라 탈레반은 남부 칸다하르와 주변을 제외한 아프간 전역에서 사실상 모든 통제권을 상실했다.


쿤두즈 함락에 이어 마지막 남은 탈레반의 거점인 남부 칸다하르에 대한 공세도 본격화고 있어 칸다하르의 함락도 시간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미군의 공중지원을 받은 반(反)탈레반 병력은 칸다하르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죄면서 칸다하르로 이어지는 주도요도를 봉쇄했다.


이들은 24일 오후 탈레반병력과 치열한 교전끝에 칸다하르와 파키스탄 접경 스핀볼다크를 연결하는 도로를 장악했으며 이 과정에서 탈레반 병사 80명 가량을 사살했다.


탈레반에 반대하는 부족 출신의 병사들을 지휘하고 있는 압둘 자바르는 25일 밤칸다하르 공항에서 약 5㎞떨어진 토아르코테르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시아파 이슬람교도 출신으로 남부 헤라트에서 북부동맹 병력을 지휘하고 있는 모하메드 자에르 아지미 장군은 칸다하르 인근의 헬만드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아지미 장군은 "북부 쿤두즈의 함락소식으로 칸다하르에 남아 있는 탈레반의 사기가 크게 저하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지미 장군은 특히 "현재 칸다하르에서 탈레반측을 상대로 항복협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 쿤두즈의 사례와 같이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칸다하르를 접수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중임을 시사했다.


북부동맹의 압둘라 외무장관은 미국의 CBS방송과의 회견에서 "칸다하르에 대한 북부동맹의 압박이 계속되고 있으며 칸다하르의 함락은 시간문제"라면서 "이미 최후가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카불.차만.헤라트 AP.AF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