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군 수뇌부는 현재 아프가니스탄 카불 북쪽의 바그람 공군기지에 투입돼있는 해병 특수부대 병력 120여명을 내주말까지 증강하거나 아니면 철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영국 선데이 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군 수뇌부가 토니 블레어 총리에게 이 특수부대 병력이 주말 이후까지 "잊혀져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바그람 공군기지에 있는 영국군 병력은 해병 특수부대 SBS 병력이 주축이며 제264 통신단 소속 통신병들도 포함돼있다. 이들은 공식적으로 아프가니스탄내 구호작전을 위한 전진기지로서의 바그람 공군기지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으로 돼있으나 오사마 빈 라덴 추전작전에도 연결돼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한편 블레어 총리는 미국이 구호작전 지원을 위한 지상군 추가투입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는데 대해 "매우 좌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신문은 말했다. 한 군 소식통은 블레어 총리가 "미국이 매우 완고한 상태에 이를 정도까지 밀어붙였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블레어 총리는 오는 27일 독일 본에서 열리는 유엔과 아프가니스탄 각 정파 및종족대표들간의 회담 결과를 보고받을 때까지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영국 정부는 아프가니스탄내 치안유지와 구호활동 지원을 위해 대규모 지상군병력 투입이 필요하다며 해병 특수부대 120여명을 지난 15일 바르람 공군기지에 투입하고 6천여명의 병력에 48시간내 출동대기 명령을 내렸으나 미국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내 평화유지 보다는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 조직의 추적.소탕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고 영국이 미국에 앞서 아프가니스탄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하는데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영국 언론은 보도했었다. 이에 따라 최근 영국 정부는 6천명에 달하는 대규모 병력 투입 가능성은 낮으며소수만이 평화유지군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대규모 병력투입 계획을 사실상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