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를 비롯해 치명적인 바이러스들을 연구해온 하버드대학의 한 생물학 교수가 실종돼 미 연방수사국(FBI)이 24일 수사에 나섰다. 돈 C. 와일리(57) 박사는 세인트 주드 아동 연구 병원의 과학자문위원회 연례회의 참석차 방문한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소식이 끊겼다. 와일리박사는 지난 16일 자신이 대여한 차량이 미시시피강의 한 다리에서 발견되기 4시간 전에 가족을 만나기 위해 숙소인 호텔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FBI는 9.11 테러 이후 테러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치명적인 바이러스들을 연구해온 와일리박사가 실종됐다는 점을 중시해 이번 사건에 큰 관심을 보이고있다. 생화학 및 생물 물리학 교수인 와일리 박사는 에볼라 바이러스, 에이즈 바이러스, 감기 바이러스 등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지난 99년 면역체계가 어떻게 바이러스로부터 인체를 방어하는지를 밝힌 공로로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와일리 박사의 부인은 "남편의 연구 성과는 대부분 인터넷과 책을 통해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실종은 연구와 관련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보스턴 A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