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함정들은 9.11 테러공격 주모자로 지목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과 다른 알 카에다 지도자들의 탈출을 막기 위해 파키스탄에서 출발한 상선(商船)들을 정지시켜 수색하기 시작함으로써 이들에 대한 추적작전에 합류했다고 미 국방부가 21일 밝혔다. 국방부 대변인인 데이비드 레이펀 중령은 "모든 선박을 다 정지시키는 것이 아니라, 알 카에다의 고위 지도자들을 돕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이 있을 경우,그 선박에 승선해 조사를 하겠다는 통보를 한다"고 밝히고, 이 작전이 20일 개시됐다고 덧붙였다. 레이펀 대변인은 현재 수백명에 이르는 아프가니스탄 내의 미국 특수부대는 보급품 이동을 감시하고 탈레반 및 알 카에다 부대의 탈출로 차단을 위해 검문소를 설치했으며, 미 전폭기들은 탈레반의 마지막 거점들인 쿤두즈와 칸다하르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양에는 각각 2천200명의 해병대 병력을 태운 수륙양용 공격함 2척이 배치돼빈 라덴과 알 카에다 지도자들의 탈출을 막기 위한 수색작전에 합류하라는 명령이 내려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의 아프간작전의 최고위 책임자인 토미 프랭크스 중부군사령관은 이날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미국이 아프간 내의 특수기습부대를 강화하기 위해 곧재래식 지상군부대를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프랭크스 사령관은 "모든 유형의 군부대를 배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어, 아마도 다른 유형의 부대가 아프간에 배치될 것"이라면서 "이른바 재래식 지상군부대의 배치도 검토대상에서 제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프랭크스 사령관은 3일 동안의 우즈베키스탄 방문 기간에, 혹한기의 산악작전에 대비한 훈련을 받은 제10 산악사단 병력 등 약 2천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한구 소련 군사기지를 시찰했다. 빈 라덴의 수색작전에 미 해군까지 동원한 것은 미국 관리들이 올가미에 걸려있는 형국인 빈 라덴과 다른 알 카에다 지도자들의 탈출 가능성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