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남(南) 쿠릴 열도에서의 제 3국 조업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어떠한 약속에도 구애받지 않고 있다"고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이 20일 밝혔다. 로슈코프 차관은 일본이 남쿠릴 해역에서 한국측의 조업을 허용한 러시아의 조치를 우려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이 해역에서 일본측의 불법조업을 오히려 더욱우려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이 러시아의 이같은 우려를 고려한다면 러시아 역시 일본의 우려에 귀를 귀울일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슈코프 차관의 이번 발언은 모스크바에서 내년도 남쿠릴열도에서의 어획량을비롯한 러-일 어로 협력에 관한 협상이 열린 가운데 나온 것이다. 러시아의 한 고위급 전문가는 오는 22일까지 계속될 이번 러-일 어업협상을 통해, 가장 난제인 남쿠릴 해역에서의 어획량 쿼터배정을 비롯, 내년도 이 해역에서의조업행위에 대한 기본 조건들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획량 배정 문제를 포함, 이번 협상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본은 러시아가 남 쿠릴해역에서 한국측의 꽁치 조업을 허용한 것에 크게 반발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이 문제가 한-러 양국간 전통적인 어업협력협정에 따른 것으로 순수히 상업적인 것이라며 일본에 이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번 러-일 어업협상에는 러시아측에서 외무부.국경경비대.수산업위원회 대표가,일본에서는 외무성.수산성.홋카이도수산업협회 대표가 각각 참가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는 20일 성명을 통해 일본 및 한국측 대표들이 남쿠릴 해역을 일본 영해로 명시한 지도들을 제시하고 있는 것을 비난하면서 "이같은 행위는 결코 러-일간 선린.우호.신뢰 관계 강화에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사할린 현지 언론들은 일본과 한국 관계자들이 남쿠릴열도를 일본영해로표기한 지도들을 제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모스크바 이타르 타스=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