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북부지역에 남아있는 탈레반의 마지막 거점인 쿤두즈에 대한 북부동맹군의 포위망이 점차 좁혀지면서 탈레반군 내부에서 극심한 혼란상이 감지되고 있다. 19일 난민들의 전언에 따르면 일부 탈레반 세력이 투항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반미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을 추종하고 있는 외국 자원병들이 최후까지 저항을 다짐하고 있다. 파키스탄과 체첸, 아랍계 등으로 구성된 자원병들은 지난 16일 투항을 결정한 탈레반 병사 300명을 처형하는 등 미군의 파상적인 공습을 피해 달아나려 하고 있는 탈레반측과 잇따라 충돌하고 있다. 북부동맹군측도 최근 탈레반 병사들의 소규모 투항시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외국자원병들이 쿤두즈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탈레반측이 본격적인 투항협상에 나설 수 있는 상태인지 의심스러운 상태라고 전했다. 탈레반군 일부는 자신들을 조롱했다는 이유로 10대 청소년 8명을 사살하는가 하면 치료에 비협조적인 의사를 즉석에서 처형하는 등 군의 사기와 규율이 붕괴상태인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지난 며칠동안 미군의 공습을 지켜보고만 있던 북부동맹군이 이날도심에 가까워지고 있는 미군의 공습을 등에 업고 수일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공세에 나서 시 외곽 일부 지역을 점령하는데 성공했다. 미군은 전날에 이어 B-52 전략폭격기를 동원, 쿤두즈를 비롯한 아프간 주요지역에 맹렬한 폭격을 가했다. 미국 국방부는 탈레반 장악지역에 전날 138회에 걸쳐 폭격을 가했으며 이날도 B-52 폭격기가 칸다하르 인근 지역에 2차례 폭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또한 탈레반의 저항이 이어지고 있는 칸다하르를 중심으로 한 남부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빈 라덴 추적작전을 위해 특수부대원을 증파하는 등 빈 라덴에 대한 압박공세를 강화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은 빈 라덴이 은신할 수 있는 지역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면서 특수부대의 수색작업을 통해 은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좁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 카불을 비롯, 대부분의 지역을 내준 채 칸다하르에 저지선을 형성한 탈레반은 최고지도자인 모하마드 오마르의 지휘 아래 저항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남부 파라주 파슈툰족 원로회의가 탈레반의 철군을 요청하는 등 사면초가의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칸다하르에서도 부족지도자 대표단이 권력이양 협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군의 아프간 공격을 지휘하고 있는 토미 프랭크스 중부군 사령관이 이날타슈켄트에 도착했으며 21일 아프간에 인접한 카나바드 공군기지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우즈베키스탄 국방부가 이날 밝혔다. (카불.워싱턴 AP.AFP=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