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9일 2천500만달러라는 거액의 현상금이 걸려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을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이 은신지에서 찾아내 축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거액의 현상금이 주민들의 빈 라덴 추적을 부추길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의 희망은 그 나라가 지독한 탄압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동시에 상당한 금전적 보상도 제공하는 이중의 자극책으로 많은 사람이 터널과 동굴들을 뒤져 사악한 무리들을 찾기 시작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에 포위돼 있는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 모하메드 오마르가 자신의 탈출 문제에 대해 반군 지도부와 타협을 본다고 해도 미국은 그의 탈출을 방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오마르의 탈출과 관련한 협상 가능성을 일축햇다. 앞서 한 남부 반군 단체는 오마르가 탈레반 계열의 부족 지도자 하지 바셔에게 권력을 이양하고 칸다하르를 탈출하는 방안을 협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오마르가 반군측과 합의에 이를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알면서 그가 칸다하르를 빠져 나가도록 허용할 것이냐가 질문의 요점이라면 '아니다,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가 우리의 답변"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현재 아프간에 특수부대원 수 백명이 작전하고 있다고 말하고 말했다. 앞서 빅토리아 클라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특수부대가 지난 16일 아프간 남부에 증파돼 정보를 수집하는 한편 도로 검문소를 설치하고 빈 라덴과 탈레반 도주자들에 대한 색출 작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