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최고지도자 모하메드 오마르의 최측근 중 한 명인 하지 바샤르가 공식적으로 오마르와 적대관계로 돌아서 남부 칸다하르의 파슈툰족 부족 지도자들 편에 섰다고 CNN방송이 20일 보도했다. 방송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 바샤르가 지난 주말 부족 지도자들에 의해 칸다하르의 통제권을 넘겨 받았으며, 이날 중 은신 중인 오마르에게 칸다하르를 떠날 것을 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방송은 특히 예전에 오마르에게 안전한 피신로를 제공할 뜻을 보여오던 부족 지도자들이 이제 아프간에 대한 범죄를 자행한 혐의로 오마르를 재판에 회부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오마르가 어떤 상황에서 칸다하르의 통제권을 잃게 됐는 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칸다하르 내부 소식통은 탈레반이 지난 주말 주민 지지를 완전히 상실했으며, 일부 민간인들이 탈레반 군인들을 무장해제하려 했다고 전했다. 또 부족 지도자들은 탈레반에게 지난 18일까지 칸다하르의 통제권을 포기하든지 공격을 감수하든지 양자택일을 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한 소식통은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