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전략가들은 테러 전쟁의 새로운 단계로 대규모 이라크 폭격론을 내세우고 있다고 USA 투데이가 19일 보도했다. 투데이는 의회와 국방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이이끄는 이라크 폭격론자들은 이라크에 대한 군사 행동에 나서기 위해 이라크의 9.11연쇄 테러 연루 혐의가 반드시 입증돼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라크에 대한 폭격이 필요한 이유로 테러를 후원하고 있고 핵과 생화학무기 개발을 추구하고 있으며 유엔 무기사찰단을 거의 3년동안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 보좌관은 전날 NBC방송의 일요 시사 대담 프로그램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 "굳이 9.11 사태가 아니라도 사담 후세인(이라크 대통령)이 매우 위험한 사람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테러 조직 추적이 여전히 최우선과제이며 이라크 폭격에 대해서는 아무런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러나 전쟁이 거기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방부는 이라크 이외에소말리아, 수단 및 남미에서의 알 카에다 활동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빅토리아 클라크 국방부 대변인도 "테러 전쟁의 시작과 끝이 아프가니스탄은 아닐 것"이라고 말하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다음 목표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회 소식통도 국방부 전략가들이 이라크 공화국 수비대 등 군사 공격 목표들을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국무부는 아랍권의 여론을 악화시켜 알 카에다를 궤멸시키려는 미국 주도의 국제적 연대를 좌절시킬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전쟁을 이라크까지 확대시키는 구상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고 투데이는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