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19일부터 개시할 예정이던 지상군 4천명의 아프가니스탄 투입을 연기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BBC방송은 이미 카불 북쪽의 바그람 공군기지에 투입된 100여명의 특수부대로부터 "비관적인" 보고가 들어옴에 따라 병력투입이 연기됐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콜체스터의 낙하산연대와 아브로스의 해병대 병력을 포함해 모두 4천여명의 병력이 지난주부터 아프가니스탄 투입에 대비, 48시간 출동대기 상태에 있었고 19일부터 현지로 공수될 예정이었다고 지적했다. 영국 국방부 관계자들은 그러나 병력투입 이전에 북부동맹과 추가 협의가 필요함을 시인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군사소식통들은 현지에 투입된 100여명의 선발대로부터 "비관적인" 보고가 들어와 연기됐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밝혔다. BBC방송은 그러나 병력투입이 곧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방송의 국방담당기자 앤드루 킬리건은 "북부동맹은 서방측의 공습 덕분에 현재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설득 가능한 상대다. 그들은 서방의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으며 서방을 적으로 만드는 것은 분명히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도 19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던 영국군 병력 2천여명의 투입이 북부동맹의 거부로 인해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정통한 국방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 "작전명령서가 작성됐고 이동계획도 수립됐으나 지금은 모두 보류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같은 결정은 북부동맹 지휘관들이 영국 제16공중강습여단의 선발대가 예정대로 바그람 공군기지에 도착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뒤에 내려졌다고 신문은 말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 주재 영국대사로 임명된 스티븐 에번스와 대사관 직원 요원,국방부 인력 등이 지난 18일 아프가니스탄에 입국했다고 BBC는 보도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