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국토의 75%가량을 장악한 북부동맹은 유엔 등과 아프간 과도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회담을 이르면 이번주 안에 유럽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포스트-탈레반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논의가 급진전될 전망이다. 북부동맹 압둘라 외무장관은 18일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제임스 도빈스 미국 특사와 회담을 가진 직후 "아프간 이외 지역에서 과도정부 구성을 위한 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압둘라 장관은 "독일과 스위스 오스트리아가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다"며 "이르면 이번주중 첫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북부동맹은 수도 카불에서 과도정부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미국과 파키스탄측은 국외에서 회담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아프간 북부 쿤두즈와 남부 칸다하르를 둘러싼 북부동맹과 탈레반의 공방은 탈레반이 궁지에 몰리면서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한편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CNN과의 회견에서 "빈 라덴은 아직 아프간에 있으며 은신하기가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해 빈 라덴의 아프간 탈출설을 전면 부인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