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특수부대원들이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포위망을 좁혀나가고 있는 가운데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8일 빈 라덴이 아직 아프가니스탄내에 은신중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이날 폭스 텔레비전 인터뷰를 통해 "그가 아직 아프간내에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그로서는 은신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파키스탄 주재 압둘 살람 자이프 탈레반 대사는 빈 라덴이 가족들을 이끌고 이미 아프간을 탈출했다고 주장했으나 행선지가 어딘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아랍계 위성방송 알 자지라가 보도했다. 그러나 북부동맹의 유니스 카누니 내무장관 대리는 탈레반의 이같은 주장은 미국등의 공습을 중단시키려는 기만에 불과하면서 빈 라덴이 더 이상 탈레반의 보호를 받지 못한채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에서 동쪽으로 130㎞떨어진 테러훈련캠프나 지하벙커안에 숨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영국의 선데이타임스는 국방소식통들을 인용, 미국과 영국 특수부대원들이 빈 라덴을 체포하기 위해 칸다하르 인근 80㎢에 대해 포위망을 좁혀나가고 있다고 전했었다. 파월 장관은 또 일부 언론들에서 제기되고 있는 빈 라덴과 그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핵무기 보유설은 사실일 가능성이 없다고 부인했다. 파월 장관은 아프간내에서 활동중인 다국적군이 빈 라덴의 아지트에서 핵무기및 대량파괴무기 개발노력을 보여주는 증거를 발견했지만 그가 핵무기 개발에 관심을 갖고 추진했을뿐 핵무기를 보유했거나 핵무기 보유를 목전에 두고 있었다는 증거는없다고 덧붙였다. 파월장관은 이어 빈 라덴 체포와 알 카에다의 궤멸이라는 목표가 달성될때까지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장관은 탈레반 붕괴후 새 아프간 정부구성문제와 관련, 북부동맹이 유엔 중재하의 과도정부 구성회담에 참여를 약속했으며 라크다르 브라히미 특사의 준비로이 회담이 수일내 개최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으나 개최지는 밝히지 않았다. 파월 장관은 또 중동사태와 관련,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폭력사태 종식과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재개를 위해 "100%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동지역의 폭력사태가 진정되지 않는한 팔레스타인에 독립국가를 창설하기 위한 어떤 계획도 가시화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19일의 루이스빌대학에서의 연설을 통해 새로운 제안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말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