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의 외교관 및 군사기획가들은 터키가 주도하는 다국적군이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의 치안을 담당하고 영국 및 프랑스군이 2개 주요 공항을 장악하는 아프간 평화유지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16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미국 및 국제적인 외교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영국군 100명이 지난 15일 카불 북쪽 바그람 공항에 도착, 기지 평가와 대규모 인도주의 작전 준비에 착수한 데 이어 수천명의 추가 병력이 수일내로 아프간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영국군에 뒤이어 프랑스군이 아프간에 대한 인도적 지원의 요충지인북부 도시 마자르 이 샤리프 공항을 통제하고 구호요원들으로 보호하기 위한 계획을마련중이라고 밝히고 프랑스군 진영에는 요르단군 파견대가 가세할 가능성이 있다고전했다. 포스트는 특히 미국과 유엔 관리들이 구상중인 아프간 평화유지군의 핵심은 터키군의 주도하에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및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다른 이슬람국가의 군병력이 참여하는 다국적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터키 주도의 다국적군이 카불의 질서 및 인권보호를 유지하는 한편특정 아프간 민병대의 수도지역내 권력 독점을 막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 터키 외교관은 앙카라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공식적인 임무부여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터키군 특수부대가 다음 주 중반께 카불에 투입될 수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포스트는 이어 미 관리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회원국으로 직업적인 군대를보유하고 있는 온건 이슬람국 터키가 그러한 임무에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하고 그러나 이 다국적군의 카불 투입에는 지난 1주일 사이 아프간 영토의 대부분을장악한 북부동맹측이 평화유지군의 수락을 꺼리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애가 될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전날 아프간 평화유지군 문제와 관련, 미군이 탈레반을 상대로 한 전투작전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평화유지 임무에참여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