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의 아랍인 추종자들이 9.11테러에 앞서 고층건물 공격을 위한 계획도를 작성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가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카불의 샤르-이-나우 구역에 있는 3층짜리 건물에 아랍권과 터키, 보스니아 등에서 온 몇 가족이 살고 있었다며 이들의 집에서 발견된 문서들을 볼 때이들이 폭약과 폭탄 제조방법, 기타 공격기술 및 컴퓨터와 외국어를 공부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던 바시르 소샬은 "이 아랍인들 가운데 아부 타이예브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하루는 국제전화를 하기 위해 그의 위성전화를 쓰게 해달라고부탁한 적이 있다. 그때 A,B,C로 표시된 선과 각도가 그려져 있는 고층건물 도표를봤다. 그것은 어떤 공격계획도임이 분명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 고층건물은 정상이 피라미드 모양으로 9.11테러의 목표가 된 세계무역센터보다는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을 더 닮았었다고 소샬은 말했다. 빈 라덴은 공식적으로 자신이 9.11테러를 지시했다고 시인한 적은 없으나 소샬의 이같은 증언은 카불에 있던 그의 추종자들이 고층건물 공격 아이디어를 논의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이 아랍인 가족들이 살던 구역은 빈 라덴 열성추종자들의 중심지였음이 분명하다고 신문은 말했다. 이 가족들이 살던 집중 하나는 아랍어로 "보스니아인 아부 오사마"라는 표식이있었는데 이는 집주인 압둘 라흐만이 빈 라덴의 이름을 본 따 지은 첫아들의 이름이라고 신문은 말하고 이 집에서는 폭약, 뇌관, 시한장치 등의 제조방법이 적힌 노트가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