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 조직이 카불에 있는 기지를 황급히 떠나면서 남기고간 생물학적 독극물 리신의 제조계획서와 간이실험실이 발견됐다고 영국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더 타임스는 알-카에다가 한때 테러범 훈련센터로 사용했던 버려진 집의 창고에서 독극물 제조방법을 적은 지침서가 다른 서류들과 함께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 지침서에는 "강력한 1회 투여분으로 어른 1명을 죽일 수 있으며 씨앗 7개 분량으로는 어린이 1명을 죽일 수 있다"는 부분이 들어있고 이 독극물을 투여받은 환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겪는 고통에 대한 설명도 포함돼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침서는 구토, 위경련, 극도의 갈증, 피설사, 인후통, 호흡기 파괴, 사망 등의순서로 병세가 진전된다는 설명도 담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이와 함께 리신을 제조할 때는 장갑과 얼굴 마스트가 필수적으로 착용해야하며사망에 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소 3-5일, 최장 4-14일이라고 이 지침서는 말했다. 일간 인디펜던트는 불쾌한 냄새가 나는 액체가 담긴 항아리와 화학공식들이 적혀있는 종이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는 간이실험실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리신은 원래 러시아에서 제조된 것으로 제2차세계대전중에는 영국 과학자들이이를 이용해 "W탄"을 제조하기도 했으나 이 폭탄이 사용되지는 않았다. 또 지난 90년대 유엔무기사찰단에 의해 이라크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리신은 가장 강력한 생물학적 독극물로 지난 78년 불가리아 비밀경찰이 당시 런던의 워털루교를 건너던 케오르기 마르코프를 이 독약이 묻은 우산으로 찔러 사망케함으로써 유명해졌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