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가톨릭교회 주교들은 15일 조지 W.부시 대통령의 미국 행정부가 주도하는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가톨릭 주교들은 이날 최종일 회의에서 167대 4의 압도적 표차로 채택한 선언문에서 미국이 국제적인 테러리즘에 대처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권리가 있음을 인정, 부시 행정부의 테러와의 전쟁에 대해 지지를 표시했다. 이 선언문은 그러나 테러리스트들이 "빈곤과 불의의 상황"을 이용하고 있음을지적, 테러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대응이 빈곤을 경감시키고 인권탄압을 중지하며폭력 종식을 돕는 광범위한 외교정책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날 3년 임기의 가톨릭주교회의의장직을 마친 조지프 피요렌자 주교는 "우리에게는 자기방위 권리가 있다"면서 테러 위협에 대응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말하고 "우리는 목자로서 비탄과 슬픔, 고통을 이해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가톨릭주교회의는 전날 사상 처음으로 흑인 출신인 윌튼 그레고리 주교를 3년임기의 새 의장으로 선출했다. 이 선언문은 이밖에 인간배아에 관한 연구, 안락사 및 사형제도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반대 입장을 거듭 천명하고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이라크에 대한 제재해제,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종식 지원 등을 촉구하는 한편 아프리카의 궁핍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