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 함락 이후 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 조직의 추적을 강화하고 있다. 미군기들은 빈 라덴이 은신처로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동굴을 표적으로 삼고 있고 추가로 지상군을 투입할 계획도 있다. 그러나 항상 동굴에서 동굴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어디 있는 것일까.아직도 아프가니스탄내에 있는 것일까. 영국 BBC방송은 정보소식통들이 아직도 그가 아프가니스탄 전국토의 3분의2를차지하는 산악지대에 숨어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의 보도를 종합하면 그의 은신처는 북동쪽의 잘랄라바드로부터 남서쪽의 탈레반 거점인 칸다하르에까지 퍼져있다. 가장 최근에 그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파키스탄 언론인 하미드 미르와의 인터뷰때. 카불에서부터 담요로 둘러싸인 채 창문이 가려진 지프를 타고 산악도로를 5시간달려 인터뷰 장소에 도착했다는 미르의 증언으로 미뤄 인터뷰 장소는 카불에서 75마일 정도 떨어진 곳이며 기온이 낮았고 대공포 소리가 들렸다는 말로 미뤄 북쪽이었던 것으로 추정될 수 있다. 그러나 미르는 인터뷰 장소가 진흙집 안의 작은 방으로 벽이 담요로 가려져 있었다며 인터뷰를 위해 임시로 마련된 장소였다고 말하고 빈 라덴이 다른 곳, 아마도남부에서 싸우고 있으면서 인터뷰는 북부에서 함으로써 자신이 북부에 있는 것으로위장하려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 관리들도 빈 라덴이 남부, 칸다하르 인근에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이 지역에 있는 그의 기지에는 대공포가 설치돼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지역은 많은 동굴과 벙커가 있고 그 입구는 먼 곳에 숨겨져 있는데다 수백명이 숨을수 있는 규모라고 방송은 말했다. 산속으로 수천m나 뻗어 있는 터널들은 높이가 2층 이상이며 과거 구 소련과의전쟁 때 아프간 병사들이 건설한 것으로 그 깊이가 너무 깊어 소련군의 강력한 폭격에도 전혀 손상을 입지 않았다는 것. 빈 라덴은 나중에 이 동굴들을 확장하고 내부를 콘크리트로 강화했으며 입구를철문으로 봉했다고 방송은 말했다. 빈 라덴과 그 추종자들은 과거 칸다하르 북쪽의 오루즈간주 산악지대에 있는 동굴망을 이용해 은신하기도 했다고 방송은 말했다. 알-카에다도 이 지역에 작은 기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가능성은 빈 라덴이 파크티아주의 코스트시 남쪽에 숨어있을 수 있다는것. 지질학자들은 미국 폭격 개시 후 빈 라덴이 촬영한 비디오의 배경에 나오는 바위를 보고 이 지역으로 추정했다. 이 지역에는 과거 소련과의 전쟁 당시 건설한깊은 지하 벙커들이 있고 이 벙커들은 탱크와 다른 무기들을 숨길 수 있을 정도로규모가 크다. 빈 라덴은 이곳에 캠프를 가지고 있고 이 캠프는 지난 98년 미국의 크루즈미사일에 맞았으나 파괴되지 않았다고 방송은 말했다. 군사전문가들은 빈 라덴을 그의 벙커와 동굴에서 끌어내려면 특수부대가 동원돼야 한다며 믿을만한 정보원을 포함해 훌륭한 현지 정보가 필요한데 지금까지는 매우얻기가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고 방송은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