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13일 아프가니스탄 사태와 관련 유엔이 긴박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안될 시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모임에서의 연설을 통해 가장 시급한 문제는 유엔이 오랫동안 분쟁과 억압과 한발과 기아에서 허덕이는 아프간 국민들을 위한 인도적 차원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아난 총장은 아프간 수도 카불과 일부 다른 도시에서 탈레반군이 물러갔다는 소식과 관련, 성명을 통해 아프간 국민들이 '압제'에서 벗어나게 됐다며 아프간내 모든 정파들은 국제법을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아난 총장은 다음으로는 탈레반 정권 이후의 정치적, 국가안보적 공백이 없도록 긴급조치를 마련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인근 국가와 국제사회가 전폭적인 지원을 해 준다면 아프간에는 이 나라의 국민과 유엔이 오랫동안 염원했던 국민과국제사회의 지지를 받는 정부가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이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평화를 유지하게 되면 인근 국가에 대한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아난 총장의 아프간 특사인 라크다르 브라히미 대사도 안보리에 참석,전쟁으로 황폐화된 아프간내 과도체제 수립안을 제시하면서 이와 관련 유엔이 주도하는 국제회의가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본부=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