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아프가니스탄에서 소련군에 대항해 싸웠던 파슈툰족 출신 군벌지도자 굴부딘 헤크마티아르는 현재 아프간에서 전투가 끝난 상황이 아니며 미국이 장기간에 걸친 게릴라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13일 경고했다. 헤크마티아르는 러시아의 일간지 브레먀 노보스테이와의 인터뷰에서 "탈레반이모든 주요 도시에서 항복하더라도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다"라면서 "미국은 과거 소련군이 치욕적인 참패를 당했던 것 처럼 게릴라전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니파 이슬람교도인 헤크마티아르는 1980년대말 소련군이 패퇴한 후 3년간 수도 카불에서 전개된 전투에서 대량 학살과 파괴를 자행한 것으로 악명이 높은 인물로서 현재 이란에 망명중이다. 그는 최근에 자신이 이끄는 반군단체를 이끌고 탈레반측에 가담, 곧 전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으나 휘하의 병력 규모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는 또 반(反)탈레반 세력인 북부동맹이 상당한 전과를 올리며 수도 카불까지진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헤크마티아르는 이번 아프간 전쟁에서 러시아가 미국을 지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강력히 비난하면서 "미국이 중앙아시아 지역에 통제력을 구축하고자하는 점을 러시아가 모른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모스크바 AF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