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공격의 용의자로 지목돼 미.영국군의 추적을 받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은 외부인들의 눈에 드러나지 않기 위해 최근 수행 경호원의 수를 크게 줄였다고 파키스탄 신문 새벽(DAWN)이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최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파키스탄의 페샤와르에 도착한 한 목격자는 빈 라덴이 과거 경호원 수 십 명의 호위 아래 20여대의 픽업트럭 행렬로 이동했던 것과는 달리 요즘엔 5-6명의 경호원만 데리고 두 대의 랜드크루저를 이용해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목격자는 미국의 공습 이후 빈 라덴을 카불의 탈레반 정부 통신부 건물에서 만났으며 당시 그는 경호원 5-6명의 호위를 받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목격자는 "카불의 통신부 건물 3층에서 AK-47소총으로 무장하고 나타난 빈라덴과 만나 악수를 했다"며 "빈 라덴은 여유있는 모습으로 사람들과 파슈투어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빈 라덴이 왜 통신부 건물을 방문했는지는 모르지만 당시 카타르 주재 알 자지라 방송이 보낸 소형 D-8 비디오 카세트가 통신부 직원에게 전달된 점에 비추어 모종의 성명을 녹화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이 목격자는 추측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