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300여명의 사망자를 냈던 태풍 린글링이 베트남 중부지방에 상륙해 20여명의 사망자를 내는 등 다시한번 위력을 떨치고있다. '살인태풍'으로 불리는 린글링은 12일 인도양에서 발생한 허리케인과 함께 베트남 중부지방을 강타하기 시작, 첫날 20여명의 사망자를 내면서 1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국영 베트남TV가 보도했다. 린글링은 중부 휴양도시 나창인근의 캥화성과 쾅치성 등 중부 12개성에 피해를 주고있는데 13일에는 태풍의 중심이 이 지역을 지나게돼 피해가 극심할 것이라고 재해대책본부는 경고하고 있다. 재해대책위원회는 이미 필리핀을 떠난 린글링이 베트남으로 온다는 예보가 나오자마자 중부 해안지방의 주민들에게 가게를 닫고 안전한 곳으로 피할것을 통보했다. 지난주 필리핀에서 사망 201명, 실종 118명 등 319명의 인명피해를 낸 이 태풍은 강풍과 함께 많은 비를 뿌리고있는데 99년 베트남 중부지역을 공격해 400여명의 사망자를 낸 태풍과 비슷한 영향력을 갖고있다. 베트남재해대책위원회는 13일 재해와 관련이 없는 관공서와 학교 등은 휴무를 지시하고 피해를 줄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홍보하고 있는데 중부산악지방을 태풍이 통과할때는 세계 2위를 자랑하는 커피농장이 큰 피해를 볼것으로 우려하고있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