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대학 MBA과정 1998년 입학생들이 지난 여름 졸업했다. 이들이 얼마나 많은 급여를 받게 될지가 관심이었다. '연봉 최고 83만위안(1위안=약 1백55원), 최저 9만위안, 평균 23만위안'이 이들의 취업 성적표였다. 일반 대학 졸업생들의 입사 평균 연봉이 3만∼5만위안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몸값이다. 중국에서 'MBA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MBA를 마치고 돌아온 유학생들은 부르는 게 값이다. 학생들은 대학 졸업 후 MBA과정 수학을 위해 해외 또는 유명대학 대학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최근 베이징의 한 인력자문회사가 중국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MBA 출신자(해외 MBA포함) 1백여명을 상대로 연봉을 조사했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8만8천6백55위안. 조사대상과 같은 직위에 있는 비(非)MBA 출신 직원보다 약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대학에서 MBA를 마쳤거나 베이징대 칭화(淸華)대 상하이푸단(復旦)대 등 명문대 MBA 출신이 최고급 대우를 받고 있다. 이들의 경우 연봉 20만∼50만위안을 쉽게 받을 수 있다. MBA 출신이면서 업계 경력을 갖춘 사람을 CEO로 스카우트하려면 80만∼1백만위안의 연봉은 줄 생각을 해야 한다. 현재 MBA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중국 대학은 56개에 달하고 있다. 중국의 MBA 몸값에서 선진 마케팅기법을 받아들이려는 중국 기업의 몸부림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