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은 압둘 살람 자이프 자국 주재 탈레반 대사의 기자회견을 금지한데 이어 그가 아프가니스탄인 이외의 사람들과 만나지 못하도록 하는 등 규제를 더욱 강화했다고 파키스탄 신문들이 11일 보도했다. 자이프 대사는 이에 따라 이슬라마바드 주재 탈레반 대사관과 관저에서 정보요원이 입회한 경우에만 개인면담을 할 수 있도록 제한됐으며 당국의 사전 허가를 받지 않고서는 아프간인이 아닌 다른 사람들은 만날 수 없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탈레반 소식통들은 자이프 대사가 지난 사흘간 대사관에 나가지 않고 엄격한 보안 조치 아래 관저에만 머물렀다고 말했다. 자이프 대사는 지난달 7일 미국의 아프간 공습 개시 이후 매일 기자회견을 열어 미군의 공습상황과 자국민 피해 현황을 자세히 설명, 탈레반의 거의 유일한 '입' 역할을 해왔으나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주 그에게 회견을 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자이프 대사는 그러나 파키스탄 주재 미국 대사관의 일일 보도자료 배포 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자신의 기자회견만 금지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반발해왔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