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9.11 테러공격의 용의자로 지목, 군사적 체포작전에 나선 오사마 빈 라덴의 재산은 서방권의 추산과는 달리 기껏해야 5천만달러 정도라고 사우디 아라비아의 전정보부장인 투르키 알 파이잘 왕자가 8일주장했다. 투르키 왕자는 이날 "서방 사람들은 빈 라덴의 재산을 10억-50억달러로 추정하고 있지만 우리 추산으로는 기껏해야 4천만달러에서 5천만달러 사이"라고 밝힌 것으로 사우디 아라비아의 영자지 아랍뉴스가 보도했다. 사우디 내에 빈 라덴의 동결 재산이 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투르키 왕자는"내가 아는 건 그가 사우디를 떠날 때 빈 라덴사를 둘러싼 형제들과의 합작관계를정리했다는 점"이라며 "만일 다른 돈이 있다면 아마도 라덴이 이를 계획대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사우디 정부가 보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르키 왕자는 또 라덴의 무장조직인 알 카에다가 대량살상 무기 획득에 성공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단정했다. 투르키 왕자는 "정보부 재직시 알 카에다는 물론 다른 조직들까지도 이런 주장들과 관련해 조사를 벌였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확증을 얻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