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3명 중 2명 꼴로 아프가니스탄 전쟁이3년 이상 장기화해도 감내할 용의가 있으며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해도 어쩔 수 없다는 견해가 과반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USA 투데이는 8일 CNN 방송, 갤럽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조사 대상자의 56%는 전쟁이 5년 이상 끌어도 지지하겠다고 밝혔고 3-5년까지는 지지한다는 의견도 9%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전쟁 기간을 1-2년으로국한해야 한다는 의견은 13%,1년 미만은 7%로 각각 집계됐고 6%는 무력 사용 자체를 반대했다. 그러나 9.11 연쇄 테러의 배후 용의자인 오사마 빈 라덴을 체포하거나 아프간의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리지 못한 채 지속되는 전쟁에 대해서는 3년 이상 지지 의견이34%, 2-3년은 23%에 그친 반면 1년 21%, 6개월 미만 11%, 즉각 중단 6% 등 1년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는 견해가 40%에 육박했다. 이는 `제2의 베트남 전쟁' 꼴이 돼서는 안된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국민이전쟁을 지지하지만 전과가 없어도 좋다는 `백지수표'를 끊어 준 것은 아니라고 투데이는 지적했다. 현재까지 전과는 평가하기에 너무 이르다며 판단을 유보한 사람이 76%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16%는 `그렇다,' 6%는 `아니다'고 각각 대답했다. 미국인 희생자가 아무리 많아도 전쟁을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47%에 이르렀고1만명이 희생되면 중단해야 한다는 견해가 4%, 5천명 5%, 1천명 10% 등이다. 베트남전 이후 미국이 치른 단일 전쟁으로는 가장 많은 1천명 이상 희생자를 감수해야 한다는 사람이 3명 중 2명 꼴에 달했고 100명은 9%에 불과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4일 성인 1천12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 인터뷰를 토대로 한 것으로 오차 범위는 ±3%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