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는 생화학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천연두 백신을 대량 구입할 계획이라고 독일 일간지 디 벨트가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독일 총리실이 보건부에 보낸 공문을 인용, 독일 정부는 600만본의 천연두 백신을 구입하기 위해 1억마르크의 예산을 배정했다고 밝혔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총리실 장관은 울라 슈미트 보건장관에게 보낸 공문에서 천연두 테러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은 아직 없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백신을 구입하기로 결정했음을 통보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천연두 백신은 비밀 장소에 보관될 예정이며 현재로서는 의무적인 천연두 예방접종은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가 천연두 백신 확보에 나서면서 백신에 대한 수요가 급중함에 따라 독일 정부는 독일내 제약 회사들을 상대로 백신 생산을 독려할 계획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천연두는 지난 79년 이후 공식적으로 근절된 것으로 간주되고 있으나 최근 탄저병 테러 위협에 이어 천연두 테러 가능성이 대두함에 따라 각국 정부는 백신 확보에나서고 있다. 탄저병 테러 공포가 확산되면서 각국 정부는 탄저병 치료제 시프로바이(Ciprobay)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을 벌인 바 있으며 이 과정에서 독일 제약회사 바이엘이 독점 생산하는 이 약품의 가격 인하와 특허권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onhapnews.co.kr